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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父 “‘그알’ 뭘 바꿨는지 공지 없이 ‘다시보기’ 수정… 의도적인지 모르겠다”

입력 : 2021-06-07 12:05:59 수정 : 2021-06-07 16: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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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왈부할 기운도 없어서 이 정도에서 그쳐야 할 것 같다” 씁쓸 심경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고 손정민 씨 추모현장. 연합뉴스

‘한강 실종 사망’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측이 사전 공지 없이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7일 블로그를 통해 아들의 사망 경위를 다룬 ‘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 대한 ‘다시보기’ 영상이 공지 없이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그알 측에) 몇 가지 수정사항을 요청했었다”며 “혹시나 해서 다시보기를 하니 다 수정이 되어버렸다. 뭘 바꿨는지 공지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손씨는 ▲휴대전화와 관련한 전문가 멘트 ▲경찰보고서와 다른 3시 37분 목격자 진술 재연장면 ▲가족이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CCTV 시간과 불일치 등 ‘그알’ 측에 요청한 수정사항 3가지에 대해 언급했다.

 

손씨는 휴대전화 관련 전문가 멘트 관련해 “정민이 휴대전화가 아니라 다른 휴대전화를 찾는 것인데 황당한 멘트(가 방송됐다)”라면서 제작진에게 지적한 부분이 다시보기 영상에서 “자연스레 사라졌다”고 했다.

고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 블로그 캡처

또 ‘그알’ 제작진이 정민씨와 친구 A씨의 모습을 재연한 장면에 대해서는 “(경찰보고서에) 2시 18분 사진에 짐 싹 정리하고 쪼그리고 앉아 휴대전화를 보는 것이 나와 있었는데 3시 37분의 재연장면은 어떠한 목격자의 진술과도 맞지 않는다”라며 “(지적 후) 당연히 사라졌다”고 했다.

 

A씨 가족이 나오는 시간 관련해서는 “애초 집에 오는 시간은 3분 보정을 했는데 나가는 엘리베이터 시간은 수정하지 않았다. 5시 2분이 되어야 한다”면서 “(제작진은) 최종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5시 5분이라서 그렇게 넣었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보고서를 보니 5시 4분에 나왔다”고 했다.

 

손씨는 “이걸 가지고 계속 왈가왈부할 기운도 없어서 이 정도에서 그쳐야 할 것 같다”며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인지 의도적인지는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그알’ 제작진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방송 내용 중 일부 오류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 제작진은 A씨가 유족과 나눈 대화 녹취록 가운데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서 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들을)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취해도 좀 있었거든요”라고 말한 부분에서 ‘B’를 ‘정민이’라는 자막으로 내보냈다는 유가족 지적을 받고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CCTV 영상의 날짜와 시간 등을 재연 화면으로 재구성하고 조작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는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해 악의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오고, 포렌식 조사에서도 별다른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사고사로 종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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