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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건희 신경영선언 28돌… 총수 부재에 착잡한 삼성

입력 : 2021-06-06 22:00:00 수정 : 2021-06-06 20: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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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는 별다른 행사계획 없어
이재용 부회장 수감 후 비상경영

최근 4대그룹 총수 靑 회동 관련
이전과 달라진 文 발언에 기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계기라고 평가받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7일 28주년을 맞는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10월 별세했고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수감 중인 상태라 삼성 내부 분위기는 착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신경영 선언일에 별다른 행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은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인 2014년까지 매년 신경영 기념식을 열었다. 이 회장 입원 후에는 사내 방송 등을 통해 기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과 핵심 경영진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사·재판을 받기 시작한 2017년부터 기념 행사가 사라졌다.

신경영 선언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7일 임원들을 불러 모아 “바꾸려면 철저히 다 바꿔야 한다”면서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한 것을 가리킨다. 이 선언으로 질적 성장에 소홀했던 당시 삼성이 위기감을 갖고 글로벌 기업으로 대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다시 암흑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 혐의로 2017년 2월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석방 이후 이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본격적인 ‘이재용 체제’를 위한 리더십을 다지려고 했으나, 또다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발목을 잡혔다. 이 부회장 재수감 이후 삼성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은 4대 그룹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기업의)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언급하며 이전과 달리 전향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나 가석방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재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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