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군 내 성추행 피해 신고 뒤 회유와 압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 가족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외면했다는 의혹에 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억울하게 세상을 등진 공군 중사의 분향소가 성남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에 차려졌다고 한다. 저도 내일 찾아뵙고 유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 분의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저희 의원실이 유족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는 보도 때문에 오해가 퍼지고 있어 사실관계를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제가 이 사건을 알게 된 것은 첫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였다.(5월31일 밤)”면서 “기사를 보고 너무 분노했고, 저희 의원실 직원들과 소통하는 SNS에 세부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자고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그러자 며칠 전에 이미 유족께서 의원실에 전화를 주셔서 사실 확인 중에 있었다고 보고를 받았다. ‘억울하게 목숨을 끊었는데 군에서 쉬쉬하고 넘어가려는 것 같으니 의원실에서 확인해보고 널리 알려지게 해달라’는 말씀이셨다고 한다”면서 “그래서 그동안 알아본 내용들을 종합해 페이스북에 이 사건에 대한 제 입장을 담은 글을 올리게 됐다(6월1일)”고 그간의 일을 설명했다.

하 의원은 “그 후 여러 곳에서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공분이 커졌고, 급기야 공군참모총장이 책임지고 물러났으며 대통령까지도 직접 나섰다”면서 “고인과 유가족들께 한 점 억울함도 남지 않도록 저도 국방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유족께서도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다 이해해 주셨다. 그러므로 저희 의원실에서 유족의 도움 요청을 묵살했다는 악의적 비방은 더 퍼져 나가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원실 직원이 유족의 전화를 받은 날은 5월27일(목) 오후였다”라면서 “5월24일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을 요청했다.
하 의원은 “통화한 직원은 내부 절차대로 해당 내용을 요약 정리해 직원들과 공유했으며, 담당자를 지정해 사실확인 등을 진행 중이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앞서 MBC ‘뉴스데스크’는 이 중사의 유족 측이 국민의힘 국방위 소속인 신원식 의원과 하태경 의원실에 지난달 24~25일쯤 사건을 제보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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