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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의심할 특이점 없어” 손정민씨 친구 휴대전화서 혈흔 반응도 나오지 않아

입력 : 2021-06-06 07:00:00 수정 : 2021-06-05 2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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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망 사건 ‘사고사’ 종결 가능성 높아져
‘반진사’, ‘한진사’ 등 경찰 수사 불신하는 시민들의 행동은 계속될 듯
손씨 친구 A씨 측 “선처 희망하는 사람 없을 경우 수만명 고소하게 될지도”
고(故) 손정민씨. 그의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를 의심할 만한 특이점은 없다’고 밝혔다.

 

5일 뉴시스는 서울 서초경찰서가 지난달 30일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유전자 등 검사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일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범죄를 의심할 만한 특이점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손씨와의 불화나 범행동기와 관련된 내용이 확인된 것은 없다”라며 “실종 당일인 지난 4월25일 오전 7시2분 전원이 꺼진 이후 전원을 켠 사실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오전 3시37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한 이후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이동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움직이면 자동으로 체크되는 건강 애플리케이션(앱)도 오전 3시36분이 마지막 기록인 것으로 파악했다.

 

왼쪽이 고(故) 손정민씨, 그의 옆에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친구 A씨다. 서울 반포 한강공원 폐쇄회로(CC) TV 영상 갈무리.

 

A씨는 손씨가 실종됐던 지난 4월25일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와 바꿔 들고 홀로 귀가했다. 그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전원이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한강 실종 대학생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29분쯤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환경미화원 B씨는 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지난달 10∼15일 사이 A씨 휴대전화를 습득했지만, 사물함에 보관 후 잊어버리고 있다가 2주가량 지난 30일에야 해당 휴대전화의 존재를 기억해내고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에 제출했다고 한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도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손씨 사망 사건 수사는 사실상 ‘사고사’로 종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경찰 수사에 의문을 표하며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이어오고 있다.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운영자이자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를 운영 중인 유튜버 박재용씨는 반진사를 지난 1일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로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손씨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개설된 반진사에는 현재까지 약 3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이들은 5일에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서초경찰서 부실·초동수사 규탄 및 손씨 추모 집회’를 열었다.

 

또 다른 단체인 ‘한강 의대생 사건의 진실을 찾는 사람들’(한진사) 회원들은 4일 검찰에 손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과 공무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고발했다. 아울러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에 대해서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A씨 측은 허위사실 유포 및 개인정보 공개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지난 1일 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수집한 수만 건의 자료를 바탕으로 일체의 행위자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여러 차례 A씨 및 가족과 주변인에 관한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게시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고 더욱이 일부 내용은 수인한도를 넘어서면서 A씨 및 가족들의 피해와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면서 “A씨와 그 가족·주변인과 관련된 허위사실, 추측성 의혹제기, 개인 신상 공개 등에 대해서 모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게시물을 삭제했더라도 삭제 전 자료를 토대로 고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삭제 후 선처를 희망한단 의사를 비칠 경우 고소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선처를 희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전혀 없다면 최소 수만명은 고소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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