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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올림픽 정신마저 저버린 일본의 파렴치한 행위를 규탄한다

입력 : 2021-06-03 13:54:12 수정 : 2021-06-03 13: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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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남자 육상 200m 경기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던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존 칼로스가 시상대에서 ‘블랙파워’지지를 뜻하는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들었다가 선수촌에서 추방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2012년 박종우 선수가 일본과의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긴 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뛰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출장정지를 당한 것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들이 징계를 받은 이유는 경기장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전파했다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을 통해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견해를 밝히는 행동을 엄격히 금기시 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를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한 성화 봉송 지도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고 수정 요구를 거부해 다시금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로 한국 주장은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심각한 도발을 감행했다. 일본은 심지어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자 홈페이지 개설 당시 선명하게 표시했던 독도를 흐릿하게 바꿔놓는 얄팍한 술수를 부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일본의 이러한 후안무치한 행위야말로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훼손한 것이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작금에 벌어지는 일본의 행태는 국제사회의 갈등을 풀기위한 올림픽이 아니다.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이러고도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가?

 

IOC의 애매모호한 태도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국가 간의 민감한 영토 문제를 스포츠에 이용하려는 일본에 대해서는 묵비를 넘어 마치 용인 하는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IOC의 처신은 형평성 차원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일본은 한반도기에 그려진 독도를 보고 항의했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IOC 권고에 따라 독도를 뺀 한반도기를 사용했다. 

 

고대 그리스 국가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전쟁을 휴전하고 사형을 중지했다. 1969년 나이지리아는 펠레의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내전을 중단했다. 스포츠는 평화와 안식을 주고 인류를 뭉치게 만든다. 일본은 인류 화합의 장을 원하는지 갈등의 장을 원하는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신순식 (재)독도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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