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1일 “가족 범죄 의혹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는 말과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다”는 일갈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를 싸잡아 저격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정치 시작 전, 부인의 비리 의혹과 장모의 사기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게 좋다고 어물쩍 넘기기에는 드러난 범죄 의혹과 정황이 너무 크고 구체적”이라며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이 의혹에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도덕성이 결여된 지도자는 대한민국 역사를 불행하게 만들어왔다”며 “그런 점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지도자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도 혀를 찼다.
특히, 국민의힘 입당 후 윤 전 총장이 부인·장모 관련 공격을 당할 때의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비친 이 후보를 향해 “제 귀를 의심했다”고 어이없어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9일 매일신문 유튜브 ‘프레스18’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비단 주머니 세 개’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유비에게 건넸다는 비단 주머니 속 계책에 빗대어 나온 표현으로 보이며, 윤 전 총장이 어떠한 공세에 몰렸을 때 빠져나갈 대책을 그에게 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여지가 있다.
이를 강조하듯 이 후보는 “우리 당으로 활동하는 대선주자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설사 지지하지 않는 후보일지라도 철저히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전 총리의 ‘공작정치’라는 표현은 이 같은 이 후보의 말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 전 총리는 “최순실 복주머니가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의 면죄 복주머니가 이명박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며 “이준석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 대표가 되고 싶은 거냐”고 물었다.
그는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게 젊은 정치”라며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며 “무릇 지도자가 되려 한다면 도덕성이라는 검증의 첫째 관문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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