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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학생 세뇌’ 靑 청원 공개로 전환…함께 첨부됐던 URL은 가려져 확인안돼

입력 : 2021-05-22 17:39:56 수정 : 2021-05-22 2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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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5시 기준 28만4000여명 서명…논란이 됐던 홈페이지 주소는 볼 수 없어 / 경찰, 미국 IP 주소로 논란 홈페이지 글 작성 확인…국제 사법 공조 요청 방침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교사 집단 또는 그보다 더 큰 단체가 학생들에게 ‘특정 사상(페미니즘) 주입’을 시도했다는 주장 등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이 정식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다만, 공개 이전에는 논란이 된 게시물을 볼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가 청원글에 포함됐으나, 현재는 가려져 볼 수 없다.

 

누리꾼 손을 타고 온라인에서 청원글 주소가 공유됨에 따라 공개 이전에 일찌감치 담당자의 답변 요건(30일 이내 20만명 이상 서명)을 충족한 데 이어, 논란이 된 홈페이지의 글이 미국 IP 주소로 작성된 것을 확인한 경찰이 미국 측에 국제 사법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어서, 정부나 청와대에서 어떠한 답변이 나올지에도 누리꾼들 관심이 쏠린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 5일 등록된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 서명인원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28만4000명을 넘겼다. 이 글은 열흘 넘게 공개 검토 단계에 있었으며, 지난 20일쯤 공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글에서 “교사 집단 또는 더 큰 단체로 추정되는 단체가 은밀하게 정치적인 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자 최소 4년 이상을 암약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을 지녀야 할 교사가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분을 살 일”이라며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마음이 쉽게 흔들릴 만한 어려운 처지에 처한 학생들에게 접근하여 세뇌하려 하고, 자신들의 사상 주입이 잘 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해당 학생을 따돌림을 당하게 유도하는 등의 끔찍한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원글에는 게시자가 첨부한 논란의 홈페이지 주소가 있었으나, ‘본 게시물의 일부 내용이 국민청원 요건에 위배되어 관리자에 의해 수정되었습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현재는 주소가 가려져 볼 수 없는 상태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학교 밖에서 교육을 진행할 때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비공개 장소를 대여해 진행하기를 바란다’는 구체적인 사항이나 ‘선별 학생은 되도록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있어도 부재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들’과 같이 특정 대상을 언급한 글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제어가 되지 않는 학생은 불가피하게 교사가 간접적으로 학생집단에서 자연스럽게 따돌림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적으로 위축시킴으로써’라는 글도 적혀서,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교사가 아동의 따돌림을 조장하려 한 것 아니냐” 등의 거센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외에 ‘학부모 상담 시 젠더에 대한 주제를 꺼내 공감대가 형성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포섭 전략’이라는 표현이 제목에 쓰인 글도 있었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 경찰에 진위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요청 공문을 보냈고, 경찰은 논란이 된 홈페이지의 글이 미국 IP 주소로 작성된 것을 확인 후, 미국 측과의 공조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논란이 된 홈페이지의 게시물 등록날짜가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것만 보더라도 어떠한 시도가 있었다는 데는 의심이 없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누리꾼들의 분노 확산에는 논란이 된 교사의 ‘중립성 위배’ 말고도, 문제가 된 홈페이지의 게시물에 아동의 따돌림을 유도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함된 이유도 커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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