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 등 종류 무관하고 하루 3잔 이내 마시면 심혈관 질환 위험↓”
미국 연구에서는 커피 6잔 마시면 안 마신 사람보다 사망 위험 15%↓

커피를 하루에 3잔 이상 마시면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1% 줄어든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설탕이나 크리머가 든 믹스커피도 해당이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인 3명 중 2명이 이 같은 믹스커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연구 결과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팀은 ‘한국인에서 커피 소비와 모든 원인의 위험, 원인에 따른 사망률’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KoGES) 중 하나인 도시기반 코호트(HEXA) 연구에 2004∼2013년 등록한 40세 이상 남녀 11만92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하루 커피 섭취량과 2018년 말까지 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체 연구 대상자를 9.1년간(중간값) 추적했다. 연구 개시 시점에 당뇨병‧심혈관 질환(CVD)‧ 암 진단을 이미 받은 사람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망 원인은 통계청의 사망진단서 DB를 근거로 해 파악했다.
그 결과 커피를 하루 석 잔 이상 마신 사람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의 0.79배로 낮아졌다. 또한 커피를 하루에 1컵 마신 사람이 심혈관 질환으로 숨질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0.58배였다. 커피를 매일 1~3컵 마신 사람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0.62배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의 결론은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며 “하루 3잔 이내 적당한 양의 커피 섭취는 피‧설탕‧크리머가 함께 든 봉지 커피 등 커피의 종류에 상관없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영양학 관련 학술지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최근호에 실렸다.
한편 미국에서 수행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하루에 6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0(남)∼15%(여)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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