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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NYT, 어떻게 ‘공룡’ 디지털미디어로 성장했나

입력 : 2021-05-08 03:00:00 수정 : 2021-05-07 18: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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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달/나남/2만8000원

뉴욕타임스의 디지털혁명/송의달/나남/2만8000원

 

1851년 창간 후 올해로 171년째 존속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에 대한 탐구서다. 특히 뉴욕타임스가 전통적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재탄생한 성공스토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2005∼2010년 당시만 해도 뉴욕타임스는 ‘죽어가는 시한부 환자’ 같은 신세였다. 멀티미디어 제국을 꿈꾸며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결과 한때 3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3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공룡기업이 됐다.

하지만 경영 비대화로 인한 부채와 금융비용 급증에 인터넷 보급에 따른 신문광고와 구독자 감소가 겹치면서 경영 위기에 몰리기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 2월 주가가 3.3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NYT의 파산은 시간문제’라는 시장의 전망까지 나왔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뉴욕타임스는 뉴욕 맨해튼에 새로 지은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멕시코 통신 재벌에게 손을 벌려 긴급자금을 수혈했다. 아울러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3∼4개 핵심기업만 남기고 모두 매각했다. 부실을 털어낸 후 뉴욕타임스는 종이신문 중심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회사의 업(業)을 바꾸는 혁명적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1년 3월 온라인 기사 유료제를 본격 도입한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전환 10년 만에 전통적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유료 구독과 디지털 광고에 기반을 둔 디지털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재탄생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료화 첫 해 39만명에 불과하던 디지털 유료 구독자 수가 2020년 말 669만명으로 불어나면서 2020년을 분기점으로 디지털 매출이 종이신문 매출을 완전히 앞질렀다. 넷플릭스(동영상)나 스포티파이(음악)처럼 디지털 이용자들이 내는 구독료로 굴러가는 구독경제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언론인인 저자는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에 주목하여 이 책을 펴냈다. 그동안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전환 노력을 단편적으로 소개한 책이나 논문은 많이 나왔지만 심층적이고 종합적으로 다룬 책은 드물다. 종이신문 중심의 전통적 레거시 미디어가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한 브랜드 미디어로 안착하는 과정은 국내 신문업계 종사자들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책은 디지털 전환 외에도 뉴욕타임스의 모든 것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편집국 기자들과 논설위원, 칼럼니스트들의 남녀별, 인종별, 연령대별 구성, 본사 사옥의 층별 구성, 편집국 내 사용 언어 수, 종사자들의 급여 수준, 오늘의 뉴욕타임스를 만든 주요 인물과 사건,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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