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요리의 육수를 만드는 데 반드시 들어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감칠맛의 최고봉 다시마다. 다시마는 갈조류 다시마목 다시마과 다시마속에 속하는 해조류로 우리나라, 일본, 러시아 등에서 분포하며 식재료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다시마(=참다시마), 애기다시마, 개다시마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마는 보통 늦은 겨울부터 초여름까지 가장 크게 자라며, 자연에서는 연중 관찰되기도 한다. 우리가 먹는 다시마는 주로 남해안에서 양식되고 있으며 1970년대 초 일본 홋카이도산 애기다시마와 참다시마를 들여와 강원도 주문진 일대에서 양식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금은 양식으로 인해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다시마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 해조류의 지리적 분포에 대한 거의 최초의 논문인 고(故) 강제원 교수의 1966년 논문에는 다시마(총 4종의 다시마가 기록됨)가 동해안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1968년 당시 문교부에서 펴낸 우리나라 최초의 해조류 도감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동식물도감 식물편(해조류)에도 개다시마만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양식되기 전에는 흔하게 관찰되거나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마는 2m 이상까지도 자라지만 주로 바닷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조수간만의 차가 없는 동해안에서 다시마를 채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스쿠버 다이빙을 통한 조사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다시마 군락에 대한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다시마가 남해안에서 많이 양식되고 있고, 동해와 서해에서는 자생 군락도 확인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토종이었던 개다시마는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종이 되었다. 이제는 각국의 생물자원에 대한 고유한 권리를 인정하고 다른 나라의 생물자원을 이용할 때는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시대이다. 우리 고유의 다시마인 개다시마를 지켜내고 복원하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조가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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