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7-4로 짜릿한 역전승
김현수 투런포 등 승리 견인
삼성, 한화 4-1 꺾고 선두 질주
롯데, KIA에 5-8 패배 5연패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모토로 시작한 프로야구는 5월5일 어린이날마다 특별한 이벤트로 미래의 주역들을 반긴다. 특히 잠실 라이벌로 불리는 두산과 LG는 1996년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어린이날 만나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 카드로 자리 잡은 ‘어린이날 잠실 더비’는 네 번(2003년, 2005~2007년)만 빼고 만원 관중이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2년 연속 매진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도 판매 가능한 수용인원 10% 티켓(2427장)이 모두 팔려 매진 신화를 이어갔다.
양 팀 선수들도 이날만큼은 ‘두린이’(두산 어린이)와 ‘엘린이’(LG 어린이)로 불리는 어린이 팬들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 그래서 지난해까지 24번의 맞대결 중 14경기가 3점 차 이내로 승부가 갈렸다. 2021시즌 어린이날 매치도 그랬다. 이번에는 엘린이들이 웃었다. LG가 이날 두산을 상대로 7-4의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3연패를 탈출했기 때문이다.
두산이 1회말과 3회말 2점씩 거두고 호수비까지 이어지면서 4-1로 앞섰지만 LG 캡틴 김현수(33)가 분위기를 바꿨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현수가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을 상대로 비거리 115m짜리 큼지막한 좌월 투런포를 날린 것. 김현수의 개인 통산 200호째(역대 29번째) 홈런으로 이를 기점으로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로켓이 흔들리며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LG는 문보경이 동점 2루타를 날려 4-4가 됐다. 그리고 6회초 무사 2루에선 오지환의 역전 결승타가 터지면서 승기를 잡은 LG는 8회와 9회 한 점씩을 더하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LG는 이날 승리에도 역대 어린이날 전적에서는 11승14패로 아직 두산에 뒤진다.
한편 선두 삼성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초 호세 피렐라와 강민호의 연속 2루타로 전세를 뒤집어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날 키움에 0-14로 대패한 2위 KT와의 승차를 1.5게임 차로 벌리고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해 8세이브로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면 최하위 롯데는 KIA에 5-8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SSG는 창원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NC를 13-12로 꺾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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