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지역 육군 22사단에서 축구를 하다가 한 병사가 간부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6주 진단의 골절상을 입혔는데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2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피해 병사는 “지난 1월 중대간 풋살 경기를 했는데 타 중대 간부가 공을 뺏길 때 마다 멱살을 잡고 위협하다가 결국 공도 없이 서있던 제게 달려와 오른쪽 무릎을 가격해 슬개골 골절 6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해 병사 A씨는 “해당 간부는 ‘누가 후회하나 보자’라면서 폭언을 가했고 계속 ‘죄송하다’했지만 간부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며 “당시 간부들이 다수 있었지만 그 누구도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휘체계에 맞춰 사건을 보고한 뒤 의무대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데 이 간부가 찾아와 신고를 막으려 했다”며 “사건 진상을 파악하겠다던 또 다른 간부는 더는 신고 하지 말고 부모에게도 알리지도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해 간부에게 A씨 부모의 전화번호가 유출된 점도 도마위에 올랐다. A씨는 “가해 간부는 대뜸 아버지에게 전화해 때린적은 없지만 합의는 하겠다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트라우마 상담치료를 받고 있고 정신과약물까지 먹고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연 제가 무엇을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며 “법적 대응을 하려고 해도 하극상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부대측은 진상조사와 후속조치에 나섰다. 이날 22사단 관계자는 “피해 용사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필요한 후속조치를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22사단장은 “이번 일로 인해 상처 받은 용사와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를 표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