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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우승 문턱 좌절… 눈물 쏟은 손흥민

입력 : 2021-04-27 06:00:00 수정 : 2021-04-26 21: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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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 결승서 맨시티에 패배
2017∼2018시즌 UCL 결승전 등
프로데뷔 후 허망하게 기회 놓쳐
4연패 달성 맨시티 선수들도 위로
토트넘 감독 대행 “아쉬움 이해”
토트넘 손흥민이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ESPN FC 트위터 캡처

손흥민(29·토트넘)은 세계 최고 축구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지만, 유독 우승 운이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쳤고, 토트넘도 손흥민 영입 뒤 정상권 팀으로 올라섰지만 리그는 물론 컵대회조차 단 한 번도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결승에 오르며 유럽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리버풀에 패해 허망하게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손흥민이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놓치고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풋볼리그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서 0-1로 패배했다.

리그컵은 잉글랜드에서 프로팀 자격을 갖춘 4부리그까지의 팀들만 참가하는 대회로 EPL 타이틀이나 축구협회(FA)컵 우승보다 권위에서 한 단계 밑으로 평가받는다. 그래도, 우승 트로피에 목마른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소중한 기회였고, 그랬기에 경기 중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 내용은 참패였다. 한 점 차 패배였지만 강력한 전방 압박에 제대로 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며 완벽하게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점유율에서 38%-62%로 압도당했을 뿐 아니라 슈팅 수는 2개-21개로 10배 넘게 차이 났다.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육탄 방어가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 차가 났을 경기로, 결국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이메릭 라포르테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맨시티는 이로써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도 제대로 된 후방지원을 받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90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부진과 첫 우승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겹치며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팀 동료들은 물론 케빈 더브라위너 등 맨시티 선수들까지 다가와 그를 다독였을 정도. 지난 19일 조제 모리뉴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질돼 결승전 지휘까지 맞게 된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도 경기 뒤 “손흥민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 29세로 이날 역대 최연소 리그 컵 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긴 그는 손흥민 영입 직전인 2014~2015시즌 리그 컵에서 토트넘 선수로 리그 컵 결승전을 뛴 바 있다. 메이슨 감독대행은 “나도 이 구단에서 뛰었고, 결승에서 진 적이 있다.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안다”면서 “선수들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100 헌신했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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