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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백신 보급’ 韓 경제 최대 리스크로 [백신 수급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19 18:39:15 수정 : 2021-04-19 19: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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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관서 ‘경기 하방 요인’ 지목
접종률 아직 2% 그쳐 우려 전망 속출
외신들 “방역 모범 한국, 백신 느림보”
지난 15일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와 비교해 한국의 백신 보급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9일 국제기구를 포함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국내외 기관의 전망 등을 종합하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가장 큰 경기 하방 요인은 ‘느린 백신 보급 속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직전 전망보다 0.5%포인트나 끌어올린 3.6%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 재확산 및 백신 접종 속도 둔화는 주요 경제 하방 리스크”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백신 보급 가속화로 경제심리가 조기 회복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7%로, 백신 지연·변종 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의 경우 4.5% 성장을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보급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백신 접종 속도가 아직 2%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간연구소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같은 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확진세가 증폭하고 백신 보급마저 지연된다면 성장률은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까지 전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지난해 줄곧 유럽과 미국이 높은 감염·사망률로 고전할 때 환태평양 국가들은 다양한 조치들로 재앙을 모면했다”며 “한국은 광범위한 검진을 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봉쇄정책을, 일본은 마스크 착용과 격리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 그 역할은 뒤바뀌었다”며 “바이러스를 상당 부분 진압했던 국가들은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느린 국가들이 됐고, 영국이나 미국은 백신 접종에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느림보’(laggards)들이 낮은 감염률이라는 시간의 사치를 누렸다”고 표현했다.

미국 CNN방송은 아태 국가들의 ‘백신 신중론’이 백신 확보에 걸림돌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영국과 미국은 초기 방역에 실패하면서 백신 확보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백신 접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윤지로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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