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퀴즈’ 나태주 시인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한줄로 설명되는’ 자기님 특집으로 꾸며져 나태주 시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적확인 문구로 나태주 시인의 ‘들길을 걸으며’ 속 구절인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 나왔다고 운을 떼며 “특히 힘들었을 수험생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요즘 사람들은,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지만 자존심은 높은데 자존감이 많이 손상된 것 같다”며 “밖으로 나타낼 때는 자기가 그럴듯하고 멋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는 완전히 찌그러진 깡통이 되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집에 와서도 자기를 찌그러뜨리지 말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괜찮다’고 스스로 말해주고 때때로 자기한테 휴가와 상을 주고 칭찬하면 자존감이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주변에서 그런 얘기 많이 하지 않느냐. 너는 이걸 좀 고쳐야 하고, 너는 이게 잘못됐고 등 외부적인 이야기에 너무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에 나 시인은 “유행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좋긴 한데 이 ‘트렌드’라는 것도 사람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한꺼번에 다 몰고 가니까 거기에 못 끼면 그냥 여지없이 루저가 된다”고 답해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나 시인은 조세호가 “작가님께서는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시냐”고 묻자,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시를 읊었다.
그는 “나한테 집이 있다는 것, 우리 집이 뭐 오래돼서 8천만원밖에 안 되지만 그 집이 있어서 돌아간다”며 갑자기 집값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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