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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극심한 통증…척수강 내 약물 투여로 크게 줄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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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4 18:02:52 수정 : 2021-04-15 1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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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의 척수강 내 소량의 약물 지속 투여해 암 통증·부작용 경감
마약성 진통제보다 적은 양 사용해 ‘난치성 암성통증’ 개선 가능

 

암 환자가 겪는 극심한 통증을 척추의 척수강 내에 소량의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수강은 척추뼈들이 연결된 척수관 사이의 빈 공간을 말하는데, 이곳에 주입 펌프로 약물을 투여하면 암 통증과 여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모든 통증을 일컫는 ‘암성통증’ 치료에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극소량의 약물을 척추의 척수강에 주입펌프를 통해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고용량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 중 삶이 1년 이상 남았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 시행한다.

 

암 환자의 대다수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암 치료가 끝난 환자도 항암치료나 수술 등으로 인한 난치성 통증을 갖고 있다. 특히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아 암 치료를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암으로 인한 통증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방치하거나 참고 견딘다.

 

암 환자는 계속되는 극심한 통증으로 대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마약성 진통제는 효과적이지만, 쉽게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부작용도 심하다. 또 고용량을 투여하면 흔히 변비와 오심, 구토, 가려움증, 의식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반면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를 이용하면 소량의 약물로도 진통 효과를 볼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 모르핀 1mg을 척수강 내 약물 주입 펌프를 통해 주입하면 모르핀 300mg을 입 안에 투여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난치성 암성통증 권위자인 고재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처방되는 약을 복용해도 통증에 효과가 없거나 과다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때 전문의와 상의해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암성 통증은 시술과 관리를 통해 극복 가능한 만큼 환자들은 암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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