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AI 상담원이 안부 전화 드립니다.”
부산 해운대구가 전국 최초로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안부 콜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다.
7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부산시, 네이버와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AI 돌봄 전화 클로버 안부 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네이버가 개발한 ‘클로버 케어 콜’은 AI가 돌봄 대상 주민의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로,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걸어 1인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고, 간단한 질문을 통해 건강상태 등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또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도움을 요청할 연락처를 안내하고, 담당 공무원에게 전할 말을 남길 수도 있다.
AI 상담 결과는 담당 공무원에게 자동으로 전송되며, AI가 1차로 1인 가구에 전화를 걸어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자로 분류되면 2차로 담당자가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96% 이상의 음성인식 정확도를 가져 웬만한 사람보다 나은 음성인식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는 클로버 안부 콜 서비스를 지난해 전국 보건소에 보급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AI가 코로나19 능동감시대상자에게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발열·체온·증세 등을 확인함으로써, 일선 방역 담당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역학조사와 발열자 관리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부산시는 이번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부산 전 구·군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클로버 안부 콜 서비스가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네이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구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는 1인 가구 고독사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고독사 예방 123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행정안전부 공모에 선정돼 1인 가구 75명의 가정에 IoT 사물인터넷 기기를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공유 공간 2곳을 조성해 1인 가구가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부터 자활사업 ‘안부드림단’을 꾸려 700명에게 정기적으로 안부 전화와 방문 보살핌 활동을 통해 사각지대 발굴과 찾아가는 보건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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