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페라가모 로퍼’ 사진이 느닷없는 색깔 논쟁으로 번진 가운데, 오 후보 측은 “국산 브랜드”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6일 명품브랜드 페라가모 로퍼를 신은 모습이라며 이날 온라인에서 확산한 사진에 대해 “페라가모와 비슷한 국산 브랜드”라며 “(국산 브랜드 중에서도) 페라가모 비슷하게 따라 만든 것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오 후보가 2006년 9월21일 동대문 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사진을 찾았다”며 “내곡동 토지 측량이 2005년에 이뤄졌으니까 시간적으로 근접한 것 같다”는 주장과 함께 오 후보가 페라가모 브랜드로 추정되는 검은색 구두를 신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서울 중구 지역언론 ‘중구자치신문’에 실린 것이다. 이 사진을 두고 여권 지지자들은 오 후보가 흰 바지와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을 찾았다는 생태탕집 아들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오 후보가 신었다는 페라가모 로퍼 사진을 찾기 위해서 네티즌들이 총출동했다.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고 해당 사진을 언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사진이 A씨가 라디오 방송과 언론 등을 통해 묘사했던 ‘오세훈 페라가모’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A씨가 당시 오 후보 신었다고 주장한 페라가모는 하얀색 캐주얼 로퍼로, 사진 속 검은색 정장 구두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A씨는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는 어머니의 주장에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은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거들었다. A씨는 지난 5일 같은 방송에서 사전 녹음된 인터뷰를 통해 “저도 당시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다. (오 후보가) 확실하게 맞는다”라며 “(오 후보의 페라가모가) 제 것보다 조금 말발굽이 크더라. 저것도 괜찮구나(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후보의 페라가모 ‘색깔 논쟁’에 불을 댕긴 것은 지난 5일 한겨레신문 보도에서 A씨가 ‘하얀 로퍼’라고 언급한 내용에 비춰볼 때 사진 속 검은색 구두와 같은 신발이라고 보기 어려워서다.
구두 색깔을 두고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이 매체는 이날 ‘바로잡았습니다’라는 공지를 통해 “A씨가 ‘하얀 로퍼 신발을 신고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나서 오세훈인가 보다 했는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며 “하지만 이후 ‘하얀 로퍼’와 관련한 문의가 많아 다시 A씨에게 물어본 결과 ‘하얀 면바지에 로퍼 신발’이라 설명한 것을 기자가 잘못 들은 것으로 확인돼 6일 오후 온라인 기사 내용을 바로잡았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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