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단일통화 시스템인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출신 경제학자 로버트 A 먼델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 솔레 24 오레 등에 따르면 먼델은 전날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미국 등지에서 수학한 그는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등을 지냈다.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성장 사이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60년대 세계 경제학계에서 국제무역 이론을 주도했다. 그가 1961년 발표한 최적통화지역 이론은 단일 통화를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과 단일통화의 장점을 분석해 유럽 단일통화 도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유로화가 탄생한 199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1970년대엔 유럽경제통화동맹(EMU)과 유럽통화위원회에서 자문 활동을 하는 등 유럽의 경제통합 추진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먼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을 ‘경제학의 제우스’라 명명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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