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미향(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늑골(갈비뼈)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해외 일정을 강행했다는 의혹에 직접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당시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로 활동하던 때였다.
윤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다니며 노래를 시켰다’ 등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길 할머니가) 참석하신 행사에서 ‘90세에 가수의 꿈을 이룬 자신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기도 했다”라면서 “길 할머니는 활동가로서 당당히 말씀하고 노래하셨으며, 독일 방문 기간에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은 없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윤 의원은 이어 “(길 할머니의)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말씀은 귀국 후에 있었으며, 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등 할머니의 진단과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이후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했다”면서 “명백한 허위사실을 모욕주기 명예훼손의 명백한 의도를 갖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유튜브 방송에서 2017년 12월 길 할머니의 의료급여내역을 공개하며 “길 할머니가 2017년 윤 의원과 유럽에 갔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국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길 할머니가)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했고, 자식 내외에게 알렸어야 했다. (그런데 윤 의원은)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다니면서 노래를 시켰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길 할머니는 윤 의원과 지난 2017년 11월30일부터 12월7일까지 유럽을 다녀왔고, 길 할머니는 귀국 다음 날인 12월8일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진단명은 ‘늑골의 염좌 및 긴장’이었다.
길 할머니는 다음날인 강북삼성병원에서 또 검사를 받았는데 해당 병원 의료진은 ‘네 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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