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성향 ‘중도’ 47.6%로 가장 많아…‘진보’ 26.8%, ‘보수’ 25.7%
보수성향 응답자 ‘2017년 21.0%’ 이후 3년 연속 증가세
진보성향 응답자 ‘2018년 31.4%’ 이후 2년째 감소세

우리 국민 중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5.7%(2020년 기준)로, 3년 연속으로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스로 진보성향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26.8%로 2년째 감소세를 기록해 둘 사이의 격차는 바짝 좁혀졌다.
4일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19세 이상 성인 남녀 8336명을 대상으로 한 ‘2020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적’(매우 보수적·다소 보수적 합계)이라고 본 응답자 비율은 25.7%로 전년도 조사(24.7%)에서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이같은 상승에는 ‘다소 보수적’이라는 응답 비율이 2019년 20.9%에서 지난해 22.1%로 1.2%포인트 높아진 점이 역할을 했다. ‘매우 보수적’ 응답은 2019년 3.8%에서 지난해 3.6%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비해 자신의 이념성향이 ‘진보적’(매우 진보적·다소 진보적 합계)이라고 한 응답 비중은 26.8%로 전년도(28.0%)보다 1.2%포인트 내려갔다. ‘다소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24.0%, ‘매우 진보적’은 2.8%로 각각 전년도보다 0.9%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자신의 이념성향이 ‘중도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47.6%로 전년도 조사(47.2%)보다 소폭 비율이 올랐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앞서 진행했던 조사에선 자신을 ‘보수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13년 31.0%에서 2017년 21.0%로 급락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조사에서 21.2%를 기록해 오름세로 돌아선 뒤, 2019년 24.7%, 지난해 25.7%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진보성향 응답률은 이와 반대의 흐름을 보인다. 2013년 22.6%였던 응답률은 2016년 26.1%로 점차 오르다 2017년 30.6%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보수성향 응답률을 뛰어넘었다. 2018년에는 31.4%로 더 올랐으나, 2019년 28.0%, 지난해 26.8%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18년 10.2%포인트로까지 벌어졌던 진보·보수 응답률 차이는 2019년 3.3%포인트, 지난해 1.1%포인트로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이념성향은 성별, 연령별, 가구소득별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중도적이라는 응답이 적고,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높고,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낮았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념성향이 중도적이라는 응답은 47.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전년에 비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성별, 연령별, 가구소득별 이념성향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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