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교수들, 29개 언어 버전 성명 제작…“군사 쿠데타 반대, 민주화 투쟁 지지”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184명이 지속된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동시에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31일 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협의회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184명이 지속된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동시에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31일 냈다.
이날 교수들이 발표한 성명서는 그 취지를 널리 알리고자 한국어를 포함해 총 29개 언어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터키어와 우즈베크어 등 11개 특수어는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소속 학생과 교수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번역에 참여했다.
교수들은 성명에서 “우리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들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에 반대한다”며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 군사정부의 광범위한 인권탄압, 자국민학살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민간으로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요구한다”며 “UN과 세계 각국 정부가 미얀마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조치 마련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전종섭 한국외대 교수협의회장은 “교수 사회가 미얀마 군사 정권의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규탄하는 인도주의적 정신으로 하나가 된 결과, 오늘의 성명서가 발표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사우스 다곤 지역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임시로 설치한 바리케이드가 불타고 있다. 양곤 AFP=연합뉴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 협의회(민교협)도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술 활동을 조직하고 실천해 온 교수 연구자로서 대열의 선두에 서야 할 책무가 있다”며 “5월 광주의 아픈 기억을 보듬어 온 우리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으며 미얀마의 시민불복종 운동을 지지하고 이에 연대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민교협은 “미얀마 군부는 자국민에 대한 국가폭력을 즉각 중단하라”며 “모든 구금자와 정치범을 즉각 석방하며 권력을 즉각 민간에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성명에 참여한 교수들의 뜻을 존중하고자 이날 발표된 28개 외국어 성명을 모두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로 했다.
20210331511253010108010000002021-03-31 16:53:492021-03-31 16:53:470프랑스어·이란어, 우즈베크어 등…교수들의 국경 없는 ‘미얀마 투쟁’ 지지Cube김동환0b01b47c-fd32-4d01-980f-cf0e5a650b06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