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때까지’가 ‘설강화’에 이어 방영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 측이 해명을 내놓아 주목된다.
올 하반기 JTBC에서 방송 예정인 ‘아침이 밝아올때까지’의 원작은 중국 소설 장야난명(동트기 힘든 긴 밤)으로, 출간 당시 ‘시진핑 정부를 선전하는 소설’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뒷받침 하는 증거로 출간 당시 중국 공산당 산하 검찰일보 및 피두 검찰의 공식 웨이보에서 출간을 축하하는 등 홍보성 게시물이 올라왔고, 각 지역 공산당 산하 기관(인민법원, 인민검찰원 등)에서 연이어 홍보 웨이보를 업로드하며 이 같은 의혹에 더욱 불을 지폈다.
원작과는 다르게 각색되는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평화로운 도심 한복판에 총성이 울리고 테러 용의자가 붙잡혀 이를 신문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로, 현재 배우 한석규, 정유미, 김준한, 류혜영, 이희준 등이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에도 김치, 한복, 삼계탕 등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국내의 반중정서가 심화되는 와중 ‘중국 정부를 선전한다’는 의혹을 가진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 한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원작 작가인 쯔진천은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과 관련 “게으르고 진지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평가절하하는 표현으로 빈축을 산 바 있다.
이같은 논란에 드라마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드라마 원작 내용은 힘없는 개인이 소위 말해 악당으로 볼 수 있는 거대한 권력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원작에 녹아있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캐릭터 등은 한국 실정에 맞게 80% 정도로 각색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 드라마 등에서 역사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역사왜곡은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며 “이 작품은 (중국 자본이 아닌)제작사가 원작을 구매하여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비단 JTBC의 드라마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영을 앞둔 드라마 ‘설강화’는 시놉시스가 외부로 유출되며 역사 왜곡 논란을 불렀다. 해당 시놉시스에는 남자 주인공 수호는 남파 무장간첩으로, 여주인공 영초의 조력자로는 ‘대쪽같은 성격’의 국가안전기획부(현재 국가정보원의 전신)직원이 등장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민주화 운동 당시 운동권 대학생들이 실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고문을 받거나 사망한 역사를 폄하한다는 비난을 퍼부었고,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설강화’의 방영 취소를 요청하는 청원에는 10만명 가량이 동의를 한 상태다.
이에 JTBC 측은 지난 30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포장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역사 왜곡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조선 구마사’가 폐지된 바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JTBC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때까지’, ‘설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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