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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곳 중 9곳 “反기업 정서 개선 시급”

입력 : 2021-03-29 06:00:00 수정 : 2021-03-28 23: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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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109개사 인식조사
76.5% “과거 비해 개선 안돼” 응답
1000명 이상 대기업서 특히 심해
56% “노조 갈등 등 외부 요인 탓”
“정경유착 등 기업도 책임” 지적도
경총, 4월 관련 심포지엄 열기로

한국은 ‘반기업 정서’가 유독 팽배한 나라로 꼽힌다. 공업화와 고도성장 과정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반기업 정서는 정경유착 등을 자행한 해당 기업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 등을 활용한 정치·사회 세력이 사실을 과도하게 왜곡·조장해 왔다는 지적도 많다. 기업에 대한 반감이 계속 고조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이른바 ‘공정경제 3법’ 등 ‘반기업 법안’이 무더기로 국회에서 통과된 것도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 국민 사이에 팽배한 반기업 정서를 등에 업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결과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 기업이 체감하는 반기업 정서 수준이 어느 정도일까.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이 사회의 반기업 정서를 직접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민간기업 109곳을 대상으로 ‘반기업 정서 기업 인식조사’를 한 결과 반기업 정서가 ‘존재한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93.6%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반기업 정서를 느끼는 정도는 대기업에서 가장 심각했다. 1000인 이상의 대기업은 반기업 정서를 100점 만점에 83.8점으로 평가했다. 300~999인 기업과 300인 미만 기업의 평가점수는 각각 61.6점, 66.0점이었다.

체감되는 반기업 정서가 과거에 비해 어떻게 변화했냐고 묻는 말에는 응답 기업 42.2%가 ‘심화’, 34.3%는 ‘비슷’을 택했다. 기업의 76.5%가 과거 대비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셈이다.

 

반기업 정서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기업 내부 요인을 지목한 기업은 44.1%, 기업 외부 요인을 택한 기업은 55.9%였다. 기업 내부 원인은 일부 기업인의 일탈행위나 정경유착, 기업 특혜시비 등이 꼽혔다. 기업 외부 요인 응답은 ‘노조, 시민단체 등과의 대립적 구도 심화’라는 응답이 17.6%로 가장 높았으며, 이외에 ‘기업의 순기능에 대한 국민적 인식 부족’ 15.7%, ‘일부 정치권에서 정치적 선전수단으로 활용’ 13.7% 등의 순이었다.

현재 진행하는 국민과의 관계 개선 노력은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선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활동 강화’를 66.7%로 가장 많이 꼽았다.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가장 많은 53.5%가 ‘준법 경영 등 내부 윤리경영 확립’을 들었다. 기업 노력 외 반기업 정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기업 역할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및 홍보’(30.4%), ‘올바른 시장경제 교육 활성화’(2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이외에 반기업 정서 해소 역할을 해야 할 주체를 묻는 말에는 ‘국회 등 정치권’(32.4%), ‘정부’(31.4%) 순으로 답이 나왔다.

 

경총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의 반기업 정서, 원인진단과 개선방안’ 심포지엄을 열어 반기업 정서 완화 방안을 논의한다. 경총 관계자는 “반기업 정서가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투명·윤리경영 등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장려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언론홍보와 국민 캠페인, 경제교육 등을 통한 국민 인식개선 활동에도 앞장서 국민과 함께하는 기업,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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