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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엘리엇 페이지 "가슴 수술 받았다…이보다 좋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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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17 13:13:10 수정 : 2021-03-17 16: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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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페이지. 타임 캡처

 

지난해 12월 자신을 트렌스젠더(성전환자)라고 밝힌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미국 주간지 타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심정을 드러냈다. 타임 표지에 트랜스젠더 남성이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엘리엇 페이지는 이 순간에 준비된 인물”이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페이지는 인터뷰에 짧은 머리와 흰 티, 청바지를 입은 채 등장해 “가슴 수술을 받았다”며 근황을 전했다.

 

페이지에 따르면 수술은 가슴을 더욱 남성적으로 보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남성이 되는데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했다. 그는 “진짜 나를 찾았다”면서 “여성의 몸으로 신체 변화를 겪은 사춘기는 지옥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자의 몸은 항상 불편했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밝혔다. 

 

페이지가 이런 과정을 거치기까지는 그가 9살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페이지는 “9살 무렵 가족들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것을 허락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머리를 짧게 자른 뒤 처음 느낀 성취감을 기억한다”며 “그때 느꼈던 것 같다. 난 소년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페이지가 처음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지는 않았다. 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여러 영화를 찍으면서 여성성을 강요당했고 이로 인해 심리적인 고통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나는 사진 속 내 모습을 제대로 못 봤다”며 “내가 출연한 영화도 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저 존재하는 것에 너무 지쳐 연기를 그만두는 것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앞서 페이지는 지난 2014년 한 인권 포럼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하고 4년 뒤 캐나다 출신 무용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트렌스젠더임을 선언하면서 “나를 부를 때 그(he) 혹은 그들(they)이라고 불러달라”며 자신의 이름은 엘렌이 아닌 엘리엇이라고 당부했다.

 

당시를 떠올린 페이지는 “많은 지원과 사랑, 그리고 엄청난 증오와 트랜스포비아(트렌스젠더를 향한 적대적인 감정)를 예상했다”면서 “그리고 그게 실제 일어났다”며 힘주어 말했다. 다만 그는 그 파장이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페이지는 트렌스젠더 선언을 한 당일인 지난해 12월1일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만명이 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페이지는 “매일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퍼뜨리고 있다. 우리는 매일 트렌스젠더의 존재에 대한 논쟁을 보고 있다”며 “트랜스젠더는 정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것에 대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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