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방 유튜버 ‘고기남자’가 ‘허버허버’라는 자막으로 구독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구독자 99만 명을 보유한 고기남자는 지난해 6월27일 ‘스페어립 바비큐는 집에서 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영상 7분18초 쯤 고기를 먹는 장면과 함께 ‘허버허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본 일부 남성 누리꾼들이 “‘허버허버’는 남성 혐오 단어 아니냐”고 지적하자 고기남자는 “허버허버 먹는 걸 표현한 건데 왜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단어가 혐오 표현이라고 알렸으나 고기남자는 “어지간히들 한다. 대혐오의 시대”라며 “이 바쁜 인생살이에 시간들도 넘친다. 나만 시간에 쫓기고 바쁜 거냐”고 대응했다.
이후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고기남자는 관련 댓글을 모두 삭제한 뒤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은 8개월 전의 영상이고 제가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있게 표현한다고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 나온 단어”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전 절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당시 그게 그런 용어로 쓰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앞으로 영상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명 이후 여초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들은 “뭘 또 절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냐”, “페미니스트를 욕처럼 생각하는 거냐”며 분노했다.

앞서 지난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등장한 ‘허버허버’는 한 누리꾼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급하게 식사하는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한 용어다.
이 글은 온라인상에서 유행처럼 번졌으나,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단어가 남성 혐오 표현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신정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shin304@segye.com
사진=유튜브 채널 ‘고기남자’,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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