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교통이 아니고 고통입니다.”
경기도 김포 시민들의 기대 속에 2019년 9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부터 양촌역까지 이어지고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30분이면 서울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 등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올해 1월까지 누적 탑승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호응 속에서도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도로 인해 ‘지옥철’ 신세로 전락했다.
김포골드라인은 과거 설계 때 하루 평균 최대 이용객 8만8900명에, 출퇴근 혼잡률을 150% 수준으로 산정했다. 이를 근거로 2량 열차를 도입했지만 현재 혼잡률은 185%, 2023년에는 2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수요예측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포골드라인 이용객은 하루 5만5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출·퇴근 시간 집중되며 시민들이 혼잡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 시민이 온라인에서 제안한 ‘김포골드라인 챌린지-너도 함 타봐라’ 첫 주자로 정하영 김포시장이 지목돼 직접 출근길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정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의 열차에 시민들과 함께 힘겹게 몸을 밀어넣으며 “이건 교통이 아니고 고통이다. 김포시장으로 시민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차량에서 장애가 발생해 비상정지하며 승객 600여명이 대피로를 통해 빠져나간 것 등의 각종 문제점도 풀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의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김포시에 따르면 철도뿐만 아니라 버스 등 대안이 될 수 있는 모든 사항의 대책을 마련 중이다. 차량 증차를 통한 배차간격 단축이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향후 5개 편성을 늘릴 예정이다. 제작 과정 및 철도안전 절차 이행으로 투입시점은 2024년이다. 다시 말해 당분간 불편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예비열차 1편성 추가 투입과 한시적으로 오전 7~9시 양촌역에서 열차를 회차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시범운영을 검토 중이다.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 2시간 동안 구래역∼김포공항역 왕복 배차간격을 다소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런 조치로 1시간당 3편성을 추가시키는 효과 및 혼잡률이 30% 넘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구래~양촌간 대체 운송수단을 마련하는 한편 고촌~개화역 간 버스전용차로를 마련해 풍무·고촌역 이용객들을 분산시키도록 할 방침이다.
또 김포시는 앞서 열차운행 장애와 관련해 철도안전감독기관, 서울교통공사 등의 점검으로 차량 내 결함요소였던 부품 전량을 교체한 바 있다. 동시에 비상대응체계 재정비, 안전요원 배치 등으로 최적의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정하영 시장은 “최종적으로 중앙정부에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광역철도망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여러 현안에 대한 개선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교통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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