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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면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공사장 안전표지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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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09 13:22:11 수정 : 2021-03-09 13: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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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산의 한 대형공사 현장에 건설노동자를 조롱하는 듯한 안전표지판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부산 부산진구와 전국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에 조성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장에 ‘사고 나면 당신 부인 옆엔 다른 남자가 누워 있고 당신의 보상금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내걸렸다.  또 문구 옆에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눈만 내민 여성과 5만원권 돈뭉치도 그려져 있다.

 

현재 안내판은 시민들의 항의로 철거된 상태다. 이 같은 공사장 안내판 문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용된 적이 있다.

 

2016년 대구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도 비슷한 문구의 안내판이 내걸려 물의를 빚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건설 현장에 ‘사고가 나면 당신의 부인 옆에 다른 남자가 자고 그놈이 아이들을 두드려 패며 당신의 사고보상금을 써 없앨 것’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설치됐었다.

 

당시 건설노조는 “건설노동자의 노동으로 아파트를 지어 파는 현대건설이 노동자를 조롱하고 망발을 쏟아 냈다. 당장 사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노조와 언론의 뭇매를 맞은 뒤,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에 떠도는 문구를 따서 자체적으로 안내판을 제작한 것”이라며 문제의 안내판을 곧바로 철거했다.

 

건설노조는 “안내판 내용은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으로, 사고가 나면 노동자 책임이라는 사용자 측의 인식 때문에 이런 문구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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