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 측면에서 예능에 밀려 한동안 방송가에서 푸대접을 받던 드라마가 모처럼 기지개를 켠다. 송중기, 조승우, 이서진 등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 드라마들이 2월 중 줄줄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제작비 200억원이 들어간 tvN ‘빈센조’가 대표적이다.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송중기 분)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린다는 내용이다. ‘정의 구현’과 그에 따른 쾌감에 방점을 찍은 이 드라마는 ‘왕이 된 남자’, ‘돈꽃’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과 ‘열혈사제’, ‘김과장’, ‘굿 닥터’ 등에서 탄탄한 필력과 위트를 드러냈던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여기에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첫 방송은 20일이다.
지난해 ‘막장논란’ 속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단연 최고였던 SBS ‘펜트하우스’ 시즌2도 오는 19일 방송된다. 펜트하우스는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인 헤라팰리스에서 벌어지는 복수와 음모를 담고 있다. 살인과 모함, 배신 등 과도한 폭력성과 자극적인 전개로 비판을 받으면서도 2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욕하면서도 보게 만드는 막장 드라마’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시즌1에서 형성됐던 팬덤이 시즌2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JTBC의 창사10주년 특별 기획 ‘시지프스 : the Myth’는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의 여정을 그릴 예정이다.
OCN도 20일 방송되는 ‘타임즈’를 통해 ‘드라마 대전’에 뛰어들었다. 타임즈는 시간 왜곡으로 2015년의 기자 이진우(이서진 분)와 전화연결이 된 서정인(이주영 분)이 아버지이자 대통령인 서기태(김영철 분)의 죽음을 막으며 위험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타임워프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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