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쿠팡이 현장 직원들에 대한 주식 무상 부여 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신고서에서 총 1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15일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 1인당 약 2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2021년 3월5일 현재 쿠팡 및 자회사에 재직 중인 쿠팡 친구(쿠팡맨),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직원들로 정규직과 계약직 모두가 대상이다. 다만 이들 중에서 과거 주식을 받은 적이 있는 직원은 제외된다.
이들은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를, 2년을 근무하면 100%를 받을 수 있다. 주식이 귀속된 이후 회사의 내부자거래정책에 따라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주식을 수령하기 위해 직원이 별도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없으며 관련해 발생하는 세금은 본인 부담이다.
정확한 부여 주식 수는 주식 부여 과정이 완료된 이후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재공지 예정이다. 부여된 주식 수량 확인 등 주식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쿠팡의 온라인 주식 관리 사이트 '글로벌쉐어즈(Global Shares)’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쿠팡은 오는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주식 부여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을 위한 전용 콜센터를 운영한다.
강 대표는 "지난 설 연휴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소식이 발표됐다"며 "회사는 현장 직원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힘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뜻에서 주식 무상 부여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공식화하자 15일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로 엮이는 종목이 줄줄이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쿠팡과 물류 전담 운송사 계약을 맺은 운송 물류업체 동방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9%)까지 치솟은 9천970원에 마감했다.
또 쿠팡과 물류 창고업무 제휴를 맺은 KCTC(29.88%), 쿠팡플레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KTH(29.87%)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쿠팡의 택배 물량이 늘면 골판지 수요가 증가한다는 전망에 영풍제지(29.92%), 대영포장(29.86%) 등 골판지 업체도 덩달아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쿠팡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시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다.
외신 등에서 추산하는 쿠팡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0조원∼50조원대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실질적 1위 업체로서 막대한 직매입, 물류, 배송, IT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본 확충과 신규 투자 확대 등 상장 효과는 크다"며 "자본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었던 쿠팡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해 물류와 신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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