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직하고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이 늘었다. 전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아빠일 정도였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육아휴직자 11만2040명 가운데 2만7432명이 남성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1년 전 2만2292명보다 23.0% 증가한 숫자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17년 1만2042명, 2018년 1만7665명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전체 육아 휴직자 중 남성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2017년 13.4% △2018년 17.8% △2019년 21.2%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비율은 24.5%까지 높아졌다.
고용부는 부모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맞돌봄 문화 확산’과 ‘아빠육아유직 보너스제’ 시행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란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상한 250만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고용부는 지난해 2월부터 부모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아빠 육아휴직자 증가는 중소기업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3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의 육아휴직자 증가율은 13.1%였고 10인 이상 30인 미만 기업의 증가율은 8.5%였다.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의 육아휴직자 수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육아휴직 사용기간은 9.4개월이었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56.9%는 자녀 생후 6개월 이내에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14.2%는 초등학교 입학기인 7~8세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자 수는 1만4698명으로 1년 전(5660명)과 비교해 159.7% 늘어났다. 남성 근로자의 경우 전년대비 120.9% 많아졌고, 여성 근로자는 165.5% 증가했다.
황보국 통합고용정책국장은 “근로자들이 일과 육아를 슬기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지원 안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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