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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 뜻이 조랑말인 이유 아시나요?

입력 : 2021-02-06 03:00:00 수정 : 2021-02-05 21: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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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푸트/최수미 옮김/크레타/1만5000원

어원잡학사전/패트릭 푸트/최수미 옮김/크레타/1만5000원

 

‘비데’는 당신의 프라이빗한 곳을 닦는 용도를 가진 세척 기기다. 그런데 비데(bidet)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조랑말’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기기의 이름이라기엔 매우 괴상하다. 최초의 비데는 기본만 갖춘 형태로 땅에 있는 구멍에 불과했다. 사용하기 위해 양쪽으로 다리를 두고 그 위로 쭈그려 앉는 자세를 취해야 했기 때문에 비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처럼 어원에는 늘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누군가는 불필요한 지식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대화는 언제나 필요없는 말들이 다소 끼어들어야 부드럽게 흘러간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색함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럴 때 몰라도 되지만 알면 가끔은 쓸모 있는 상식들을 꺼내놓는 건 세련된 대화 기술이 될 수 있다.

책 ‘어원잡학사전’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의 이름들에 담긴 이야기를 모았다. ‘애플’사를 만든 스티브 잡스가 사실은 과수원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거나, 에베레스트의 원래 이름이 ‘하늘의 이마’라는 사실처럼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내가 알고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 가장 큰 전율을 느낀다”고 말하는 ‘투 머치 토커’(말이 많은 사람)다. 그가 수다를 떨기 위해 집착적으로 모은 각종 어원들은 의외로 내 일상에 쓸모가 있을지도.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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