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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형제 화재’ 형 퇴원… “도와주신 분들 고마워”

입력 : 2021-01-05 09:45:14 수정 : 2021-01-05 10: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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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9월 14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 살던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가 발생한 집 내부 모습. 인천 미추홀소방서 제공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끼니를 해결하려다 발생한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 중 형이 4개월여간의 치료 끝에 퇴원한다.

 

5일 이들 형제의 치료비를 모금한 사단법인 ‘따뜻한 하루’에 따르면 형 A(11)군은 이날 중으로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발생한 화재로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쭉 입원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12월 화상 병동에서 재활 병동으로 옮겨졌다. 

 

A군은 다행히 다른 부위에 비해 얼굴의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올해 학교에 다시 등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인 B(사망 당시 8세)군은 치료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0월21일 끝내 숨졌다. 가족은 A군의 충격을 우려해 이 사실을 한동안 알리지 않다가, A군이 동생이 계속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자 동생이 숨진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뜻한 하루는 지금까지 나온 A군 형제의 치료비 5000만원 가운데 병원으로 직접 들어간 후원금을 뺀 나머지 3200만원을 지원했다. 남은 후원금은 이후 A군의 재활·성형 치료와 심리 치료비 등으로 모두 쓰일 예정이다.

 

A군은 따뜻한 하루 측을 통해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너무 보고 싶다”며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직접 만나서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9월14일 오전 11시10분쯤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빌라의 2층 집에서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변을 당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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