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지친 국민을 위로한다는 취지로 만든 ‘집콕댄스 영상’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일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집콕댄스 함께해요’, ‘집에서 콕! 핵심방역수칙도 콕콕! 집어드릴게요’ 등 제목으로 집콕댄스 영상을 공개했다.
복지부는 “오랜 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로 모두 많이 지쳐있다”며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요즘, 우울함을 떨치고,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힘내서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손 씻기, 거리 두기, 마스크로 코로나 예방, 눈치 챙겨 코로나 얼른 챙겨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담은 가사에 맞춰 6명이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이전에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촬영했다”는 자막이 흘렀다.
하지만 다수 인원이 실내에 모여 춤을 추는 행동이 집단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데다, 격렬한 댄스가 층간소음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해당 영상이 코로나19 시기 우울감(blue)을 뜻하는 ‘코로나블루’를 떨쳐내자는 취지로 제작됐지만, 매일 1000명 안팎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속출하는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했다거나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층간소음으로 살인사건 난 뉴스 못 봤나. 칼부림 유발 영상인가”, “소음 없는 댄스 만들어도 혈세 낭비라 했을 텐데 이건 뭐하자는 건지”, “홍보영상 만들 돈으로 차라리 의료진 위로 영상을 찍어라”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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