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메뉴 구성 수요 증가 한몫

서울 용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47)씨는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애용하는 이른바 ‘편도족’이다. 동료들과 우르르 몰려 회사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꺼림칙하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포장음식을 받아오는 것도 오래 걸려서다. 그는 “편의점 도시락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아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직장인들의 식사문화도 바꿔 놨다. 외식보다는 간편하게 준비하거나 구입할 수 있는 도시락 소비가 늘었다. 편의점업계도 이들을 위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프랜차이즈 도시락 업체들의 합산매출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 수준이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비슷해 1조원가량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도시락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이달 눈에 띄는 신장세를 나타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 8일부터 27일까지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었고, 수도권 지역만 집계할 경우 28.2% 급증했다. 이마트24에서는 올해 도시락 매출이 10.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늘어나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다양한 도시락을 개발한 것이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CU에서는 직화고기 참피언 도시락 등 주로 고기 반찬을 담은 도시락이나 반찬 수가 많은 도시락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에서도 반반고기정찬 등 육류가 메인 반찬으로 구성된 상품이 잘 팔리고 있다. GS25가 농가 지원을 위해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국립공원 도시락’ 시리즈, 세븐일레븐이 김수미와 협업해 만든 도시락 시리즈 등 이색 도시락도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