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제품 대표기업 (주)빙그레 이곳에 주력 생산공장 건설
김민호 원건설 회장, 기부금 3000만원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

1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충남 천안 동부바이오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충남도와 천안시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힘입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첫 삽을 뜬 산업단지에는 바나나맛 우유·메로나 아이스크림·요플레 등으로 유명한 유가공업체인 (주)빙그레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주력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해 공단조성에 순항이 예상된다.
천안시는 주식회사 원건설·주식회사 산업단지개발공사와 함께 17일 동면 송연리에서 천안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원건설과 산업단지개발공사는 이 산업단지개발를 주도하는 사업시행자다.
이날 천안시에 따르면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는 동면 송연리 일원 33여만㎡ 부지에 총사업비 946억 원을 투입해 2021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될 예정이다.
산단에는 유가공제품 대표기업 빙그레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9년간 단지 전체에 대규모 주력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천안시와 빙그레는 앞선 15일 코로나19 이후 경제 불황에도 국내기업 투자유치 중 최대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빙그레 투자 효과는 생산유발 6218억원, 부가가치 유발 243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빙그레 공장이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천안시에는 매년 1658억원 생산유발 효과와 312억원의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하고 신규 고용인원도 1170여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시는 2011년 공모를 통해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민간사업시행자를 선정하고 2015년 산업단지계획 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민간사업시행자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을 실행하지 못해 2018년 3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후 천안시는 수차례 민간사업시행자 공모를 시도했지만 사업시행자가 나타나지 않아 2018년 말 사업방식을 민간개발에서 공영개발로 변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영개발이 사업성이 낮고 행정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지난 1월 민간개발방식으로 계획을 재변경했다.
지난 2월 민간사업시행자 공모를 통해 원건설·산업단지개발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천안시는 지난 6월 사업시행자 변경을 완료하고 9월부터 토지보상을 시작해 마침내 이날 기공식을 개최하는 결실을 맺었다.

기공식날 김민호 원건설 회장은 천안시복지재단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동면지역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가 다소 지체됐던 동부권의 균형발전에 활기를 불어넣고 천안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천안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무한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천안을 완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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