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도 극복한 간장게장 식당이 유튜버 하얀트리 영상 하나로 폐업?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0-12-16 14:59:39 수정 : 2020-12-16 16:47:3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튜버 하얀트리(사진)의 허위 저격 영상으로 큰 피해를 보게 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약 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하얀트리HayanTree’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에 방문했다. 영상 촬영 도중 리필 받은 게장 사이에 밥알을 발견한 그는 ‘음식 재사용’을 의심, 섣부른 확신으로 식당을 저격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를 본 업체 측은 “저희는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며 “리필 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 고객이 드시던 간장게장 소스 및 꽃게를 리필 시 같이 부어 드린다”고 해명했다. 또 원한다면 폐쇄회로 CC(TV) 영상을 공개하겠다며 방송 정정을 부탁했다.

 

이후 하얀트리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 후 다시 식당을 찾아가 해명 영상을 제작했지만, 이미 가게는 음식을 ‘재사용’하는 곳으로 낙인 찍혀 온갖 비판과 욕설을 듣게 됐다.

 

정신적 고통으로 식당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사장은 15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1년여간의 코로나19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 없는지,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그는 “(하얀트리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저희 매장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 항의했으나 본인이 해명 방송을 올리면 된다며 쉽게 이야기할 뿐이었다”며 “(해명 영상은) 저희 매장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노력의 영상이 아니라 유튜버의 이미지 관리밖에 안 되는 본인의 해명 영상이었다”고 분통해 했다.

 

이후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 유튜버 하얀트리를 향한 비난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한편 하얀트리는 해명 영상 말미에 짧게 “제가 현장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밥알이 나온 이유에 대해 피드백을 요청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장님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며 사과했으나 누리꾼들은 “난 왜 죄송하다는 뉘앙스가 안 느껴지지”, “죄송한 사람 맞냐”, “당신이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는 죽었는데 어떻게 살릴 거냐”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하얀트리 유튜브 채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다미 '완벽한 비율'
  • 김다미 '완벽한 비율'
  • 조보아 '반가운 손인사'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