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원더 우먼 1984’가 오는 25일(현지시간) 북미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HBO 맥스에서도 공개된다. DC코믹스의 히어로 원더 우먼이 위기에 처한 전 세계 극장가를 구해 낼 수 있을지, 아니면 HBO 맥스가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원더 우먼 1984’는 극장 소유주들을 끔찍한 한 해로부터 구할 마지막 기회”라며 “이 블록버스터 개봉으로 지난 1년간 극장가의 암울한 상황은 겨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영화는 1984년을 배경으로 원더 우먼(갈 가돗)의 활약을 그린다. 전작 ‘원더 우먼’은 2017년 개봉 당시 세계적으로 8억2184만여달러(약 8998억원)를 벌어들였다.
극장들은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뷰는 50여개 극장 문을 다시 연다. 런던의 한 극장 소유주인 프레스톤 벤슨은 “오랜만에 개봉하는 텐트폴(가장 흥행에 성공할 만한 작품)로, 스트리밍이 아닌 큰 스크린을 위한 영화”라며 “극장이 안전한지 걱정하는 영화 팬들을 불러들이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3일 ‘원더 우먼 1984’를 시작으로, 내년에 배급할 영화 17편을 모두 극장과 자사 OTT HBO 맥스에서 동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독점 콘텐츠를 제공해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세계 영화계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드니 빌뇌브 감독, 주드 아패토우 감독 등이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