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의 전설 현주엽이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과 배우 배정남과의 허벅지 씨름 대결에서 패배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안정환이 평소 농구 광팬인 배정남을 위해 절친 현주엽을 초대했다.
이날 방송에서 배정남은 현주엽과 안정환에게 “농구가 힘들어요? 축구가 힘들어요?”라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두 사람은 서로 자기 운동이 어렵다며 설전을 벌였다.
현주엽이 “농구는 나이가 들면 못한다. 하지만 50~60대에도 조기 축구를 하지 않나. 그만큼 축구가 쉽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도 가능한 거다”고 말하자 안정환은 “농구는 실내에서 하지 않나. 더우면 에어컨 틀어주고 추우면 히터 틀어주는 데 그게 뭐가 힘드냐”고 반박했다.
이를 본 서장훈은 “같이 녹화하면서 저 얘기 백번 넘게 들었다. 맞는 말인데 요즘이나 그렇다. 저희 대학교 땐 히터, 에어컨 그런 거 없었다”며 지겨운 반응을 보였다.

다소 유치해 보이는 설전은 부상횟수까지 언급될 만큼 고조됐고, 결국 현주엽과 안정환은 허벅지 씨름을 통해 대결의 종지부를 찍기로 결정했다. 몸집이 큰 현주엽이 더 셀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반대로 안정환이 이기자,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진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 현주엽은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로 ‘끽’ 소리까지 내며 안간힘을 쓰는 반면, 안정환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대결에 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더해 현주엽은 몸집이 절반은 작은 배정남에게도 패배해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고, 전 국가대표들의 자존심 건 대결로 인해 이날 ‘미운 우리 새끼’는 18%의 분당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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