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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살인마 ‘조디악 킬러’의 암호 51년 만에 풀려…아마추어 탐정들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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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12 17:49:16 수정 : 2020-12-12 17: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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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디악’에 등장하는 조디악 킬러의 편지와 암호

 

1960년대 말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를 공포로 떨게 했던 연쇄살인마인 일명 ‘조디악 킬러’(Zodiac Killer)가 남긴 암호가 51년 만에 풀렸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론은 “조디악 킬러가 1969년에 남긴 ‘340 암호’(340 cipher)를 미국·호주·벨기에 출신의 아마추어 탐정팀이 해독했다”고 보도했다.

 

조디악 킬러는 1968년 한 호숫가에서 십대 커플을 총으로 쏴서 살해하며 처음 등장했다. 1968년과 1969년에 총 5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디악 킬러 자신은 신문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총 37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조디악 킬러라는 이름은 살인마가 경찰과 언론사에 ‘조디악 가라사대(This is the Zodiac speaking)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편지와 암호문을 보낸 것에서 유래됐다. 조디악 킬러는 이를 통해 경찰을 조롱하는가 하면, 다음 범행을 예고하며 “나를 잡아보라”는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조디악 킬러는 결국 잡히지 않으면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와 미 중앙정보부(CIA), 미 해군 정보부의 전문가들이 조디악 킬러의 암호를 풀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이번에 해독된 ’340 암호‘는 그중 1969년 조디악 킬러가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신문에 보낸 것이다.

 

조디악 킬러의 암호를 푼 웹디자이너 출신의 데이비드 오란차크(46)는 “2006년부터 조디악 킬러의 암호에 관심을 갖고 여러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해독을 시작했다”며 “호주 출신의 수학자 등 여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암호는 1950년대 미군이 사용하던 암호화 설명서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암호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암호에도 조디악 킬러의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나는 살인이 즐겁다’, ‘나는 죽어서 낙원에 갈 것이다’ 등 자신을 과시하고 수사망을 조롱하는 메시지만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디악 킬러의 이야기는 2007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 제이크 질렌할·마크 러팔로·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영화 ‘조디악’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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