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메시 뛰어넘은 음바페…최연소 챔피언스리그 20골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0-12-10 10:57:37 수정 : 2020-12-10 11:10:14

인쇄 메일 url 공유 - +

킬리안 음바페(오른쪽)가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의 2020~2021 UCL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이 경기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이제 갓 소년 이미지를 벗어난 만 21세의 어린 선수다. 하지만, 전 세계 축구팬 중 그 누구도 그를 유망주로 부르지 않는다. 18세 때인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 당시 소속팀 AS모나코를 4강까지 이끄는 등 대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이듬해 파리 생제르맹(PSG)로 팀을 옮겨서도 활약을 계속하며 음바페는 불과 21세 나이에 세계 최정상 축구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10대 때부터 유럽축구 최정상권에서 경쟁해왔으니 온갖 최연소 기록도 그의 차지다. 이런 음바페가 UCL에서 최연소 20골 득점자가 됐다. 10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끝난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의 2020~2021 UCL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 공격파트너 네이마르(28)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을 이끈 가운데 음바페도 전반 42분 페널티킥으로 첫 골 맛을 본 뒤 후반 17분 앙헬 디 마리아(32)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두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파리는 바샥셰히르를 5-1로 완파했다.

 

이날 두골로 음바페는 UCL 통산 20골 고지에 올랐다. 21세355일 만에 만든 성과로 22세 266일의 리오넬 메시를 뛰어넘는 최연소 기록이다. 이들에 이어 라울 곤잘레스(은퇴·22세297일),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은퇴·23세157일), 카림 벤제마(33·레알 마드리드·23세282일)가 이름을 올렸다. 모두 세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특급 공격수들로 음바페는 이들을 뛰어넘는 역대급 공격수로 가는 길을 착실히 걷는 중이다.

 

다만, 의미깊은 기록을 만들었음에도 경기 뒤 음바페는 마음껏 즐기지 않았다. 경기가 사상 초유의 ‘UCL 보이콧 사태’ 속에 어수선하게 치러진 탓이다. 

 

당초 이 경기는 9일 킥오프됐지만 대기심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전격 중단됐었다. 대기심을 맡았던 루마니아 출신 세바스티안 콜테스쿠 심판이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던 바샥세히르의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 코치를 향해 무선 마이크로 ‘검은 사람’이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웨보 코치가 인종차별 발언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촉발된 사태다. 대기심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바샥셰히르 뿐 아니라 음바페를 비롯한 PSG 선수들까지 항의표시로 그라운드를 떠났고, 결국 유럽축구연맹(UEFA)이 심판진을 새로 구성해 하루 뒤인 이날 잔여 시간 경기를 치렀다. 

 

재경기를 앞둔 선수들은 두 팀의 엠블럼과 ‘인종차별에 반대하세요(NO TO RACISM)’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몸을 푼 뒤 나란히 킥오프 직전 센터서클에 모여 무릎을 꿇는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M) 세리머니도 펼쳤다. 한 심판의 잘못된 행동이 축구를 뛰어넘는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경기를 연출해낸 셈이다.

 

그런 만큼 음바페도 경기 뒤 최연소 20골 달성의 기쁨을 표시하기보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데에 목소리를 더 높였다. 그는 경기 뒤 “인종차별 행위에 지쳤다. 또다시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전날 했던 행동이 자랑스럽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사실 행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