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규환자 27일째 매일 10만여명 발생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27일째 10만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미 정부가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두 개의 백신이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 미국인에게 투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개의 백신은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미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을 의미한다.
화이자는 이미 긴급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고, 모더나도 이날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긴급사용을 신청한다. 이들 업체는 두 백신 모두 임상시험에서 95% 안팎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FDA는 다음달 10일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를 열고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한다. 화이자 백신은 승인 며칠 뒤부터 배포가 시작되고, 모더나는 그보다 일주일 늦어질 것이라고 에이자 장관은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에이자 장관은 어떤 그룹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주지사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에이자 장관은 “주지사들은 어떤 그룹이 우선 접종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주지사들이 우리의 권고사항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에이자 장관은 지난 24일 “모든 게 잘 진행되면 우리는 12월 10일 이후 곧장 백신을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며 “FDA 승인 후 24시간 이내에 64개 관할구역 전체에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9만3000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CNN은 코로나19 현황 집계 사이트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 전날 기준 입원 환자가 9만3238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 입원 환자는 지난 19일 8만명을 넘었고, 26일 9만명으로 늘었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27일 연속으로 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하루 신규 환자는 13만8903명, 일일 사망자는 82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352만2247명, 사망자는 26만7844명으로 집계됐다.
CNN은 “추수감사절 이후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다시 집으로 향했다”며 “추수감사절 여행에 따른 코로나 확산은 병원의 환자 수용 능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7일부터 29일까지 296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