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의 절대 지지 않는 꽃길을 아시나요.”
지난 18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같은 내용의 글과 함께 법무부 청사 내부로 보이는 건물에 놓인 꽃바구니를 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청사 바깥에 놓인 꽃바구니를 보는 추 장관의 모습도 담겼는데, 해당 글에는 “매일 장관님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꽃다발로 만들어진 장관실 꽃길”이라며 “퇴근길에 또 한가득 쌓인 꽃다발에 장관님이 멈췄다”고 적혔다.
글은 “이 자리를 빌려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라고도 되어 있다.
아울러 게시물에는 ‘꽃향기가 가득한 장관실에서’, ‘그나저나 장관님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라는 해시태그도 첨부되어 있었다. 해시태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게시물을 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일종의 코드인데, 여기서는 게시자가 보는 이에게 일종의 메시지를 건네려고 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인스타그램 글을 놓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대검찰청 청사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300여개 늘어선 것을 의식해 추 장관 측이 ‘맞불 홍보’를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19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1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린 가운데, 이중에는 “장관님의 강단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추미애 장관님 힘내세요” 등 추 장관의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의 댓글도 보인다.

다만, 이 계정이 정말로 추 장관이 운영하는 게 맞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꽃바구니 보는 추 장관 사진 이전의 최근 게시물이 그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9월 게재된 데다가, 포털사이트에서 추 장관으로 이름을 검색하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는 나오지만 인스타그램으로 이어지는 링크는 없기 때문이다.
추 장관의 메시지 통로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에 같은 사진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지목하는 이들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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