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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행보 시동 건 추미애 “그거야 알 수 없고”

입력 : 2020-11-17 06:00:00 수정 : 2020-11-17 15: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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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직 그만둔 뒤 행보 묻자 이같이 밝혀
장관직 하는 동안에는 오직 검찰 개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현직에서 물러난 뒤 대권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살포시 내비쳤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서울시장이나 대선 출마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오직 검찰 개혁에 사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이 마쳐지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이 “장관직에 있는 동안에는 표명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추 장관은 “표명하지 않는 게 아니고 의지가 없다”며 “검찰 개혁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이나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하고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 의원이 질문을 돌려 ‘장관직을 그만둔 다음에는 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하자 추 장관은 “그거야 알 수 없고, 검찰개혁이 완수될 때까지는(안 하겠다)”고 말했다. “알 수 없다”는 말에서 추 장관은 장관 이후의 행보를 암시한 셈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추 장관이 대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추 장관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 사실 큰 판을 노리고 뛰어드는 것 같다”며 “정치인이 큰꿈을 꾸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은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면서 친문 지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 않느냐”라며 “당대표를 지낸 만큼 대권으로 가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쌍끌이’ 지지율에 가려졌지만 사실 추 장관은 여권 차기 주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추 장관은 여권 3위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76명에게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이 대표와 이 지사는 21.5%로 동률을 기록했다. 윤 총장은 17.2%를 받았고, 추 장관은 3.1%를 기록했다. 지지율 절대 수치만 보면 높진 않지만 3위라는 순위가 보여주듯 추 장관은 대권 꿈을 품을 만하다는 분석이다.

 

추 장관 본인은 대권 의지가 더 강하지만 주변에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여권관계자는 통화에서 “추 장관이 당대표도 한 만큼 대권 의지가 강하긴한데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지지율이 워낙 견고하고 높다보니 당 내 일부에서는 추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는 건의를 한다”고 귀띔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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