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으로 변모시키겠다며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내년 2월까지 이순신 장군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동측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도록 7~9차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 의결을 거쳐 편성된 올해 예산 101억원이 투입된다.
공사 기간에는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주변 차량 정체를 최소화시킬 예정이다. 광화문 인근 시내버스는 노선을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종문화회관쪽 서측도로 공간은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변모시키고 이는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광장에는 키가 큰 나무 37종 317주와 키 작은 나무 30종 6700주가 심어질 예정이다. 2698㎡ 면적에 2종의 잔디를 심고, 맨 끝에 자전거도로도 놓는다.
공원 조성 공사는 시민 통행량이 많은 현대해상 앞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시민단체들의 반대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에 관련해 “시장 궐위 상황이지만, 지난 4년여간 논의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류훈 도시재생실장은 “시가 추진하는 광화문광장의 최종 종착은 전면적인 보행광장”이라며 “시기는 확정할 수 없지만, 차가 다니지 않는 온전한 광장으로 만드는 것이 저희 바람이고 시의 보행기본도시 계획과 맞다”고 설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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