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1976년 청와대 ‘UFO’ 사건을 다루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SBS 창사특집 ‘그것이 알고싶다? 청와대 UFO 1976’ 열풍과 조작 편은 수도권 기준 1부 4.8%, 2049 시청률에서는 1.9%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2%(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그알’에서는 1976년도에 청와대 상공에 나타난 UFO에 대해 다뤘다. 그해 10월 집으로 향하던 안희석씨는 “절대로 별이 아닌 불빛이 서울을 향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안씨에 따르면 정체 모를 불빛들이 청와대 인근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그 불빛들을 향해 수천 발의 대공포 사격이 하늘을 뒤덮었다.
이를 목격한 이들의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언론에서는 이를 단편적으로 언급하며 사건은 점점 잊혀졌다.
당시 국방부에서도 미국 NWA 항공사 소속 보잉 707 화물 전세기 한 대가 항로를 이탈하여 청와대 위를 지나갔고, 대공포 사격은 그 비행기를 향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목격자들은 비행기 한 대의 불빛이 절대 아니었으며, 비행체의 속도도 민항기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을 들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그알’ 측은 전문가들과 함께 관련 국가 기관에 정보 공개를 의뢰했지만 어디에도 이와 관련된 정보는 없었으며,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전진한 대통령 기록관리 전문위원은 “김대중 정부 이전 대통령 기록은 일천, 부패나 여러 가지 정부의 모습이 드러날까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록을 없앴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이전의 기록은 대통령만의 것이었다고 밝혔다.
1970년대는 중앙정보부의 언론 검열이 행해지던 시기로, 당시 언론 관계자는 “청와대 UFO 사건에 대해서는 축소한 것은 분명하다. 사건을 키울 수는 없던 시절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기록은 청와대만의 독점이 아니었다. 당시 국방위도 별도로 보고를 받은 것이 확인됐고 ‘그알’ 제작진이 당시 국방위 소속이던 국회의원들을 찾았으나 모두 사망해 확인이 어려웠다.
왜 서울시 600만 명이 사는 상공에 대공포를 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도 미제로 남아있다. 전문가는 “이 것은 자국민들 상대로 사격을 한 것”이라며 “현대 같았으면 정권이 흔들릴 큰 사건인데 본인들의 실수를 덮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2020년 현재의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UFO는 무엇일까?

국민들은 공개되어야 할 국가의 기밀 정보로 ‘세월호 7시간과 국정농단’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연평도 피격 공무원 사건’과 ‘5.18 관련 등 과거사’에 대해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문가는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가 스스로 먼저 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의무다. 정보 공개 장단점 이전에 국민들의 기본권, 헌법적 기본권이기 때문에 국가는 일단 공개를 하는 것이 원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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