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시피주(州)가 3일(현지시간) 남부연합 상징 대신 주 상징 꽃인 목련이 들어간 새로운 주 깃발을 확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시시피주는 지난 6월30일 인종차별 또는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라는 비난을 받는 옛 남부연합 '군기 문양'이 들어간 주 깃발을 폐기한 바 있다. 미시시피주는 주 깃발에 남부연합 관련 상징을 삽입한 최후의 주였다.
미시시피주는 이날 주 깃발 선정위원회가 3000개 시안 중에 단수로 채택한 새로운 주 깃발에 대해 찬반 투표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했다.
새로운 주 깃발은 남부연합 군기 문양 대신 목련과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In God We Trust)'라는 금언, 원주민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별 등이 반영돼 있다.
백인 우월주의 성향 미시시피주 주의원들은 지난 1984년 흑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감을 담아 주 깃발 왼쪽 상단에 남부연합 총사령관을 역임한 로버트 리 장군이 이끌던 북버지니아군의 군기 문양을 삽입했다. 이 군기는 전후 KKK 등 인종차별 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자신의 상징으로 사용하던 것이다.
그간 미시시피주 인구의 38%를 차지하는 흑인을 중심으로 주 깃발을 폐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많은 도시와 주립 대학들이 주 깃발을 자진해 내렸지만 보수적인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주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시시피주 유권자들도 지난 2001년 전체 투표에서 주 깃발 유지에 찬성했다. 인종차별 또는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라는 비판론 보다 남부의 역사적인 유산이라는 옹호론이 힘을 받은 결과다.
그러나 옹호론은 지난 5월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리한 진압으로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계기로 약화됐고 정계와 기업계, 종교계, 스포츠계 지도자들이 동참하면서 폐지론이 힘을 받았다.
미시시피주 상원(찬성 37, 반대 14)과 하원(91, 23)은 6월28일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 군기 문양을 제거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도 상당수가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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