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이번에는 '장애인을 판매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누리꾼이 당근마켓 측에 신고한 덕분에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문제의 게시글을 신고한 A씨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4시50분쯤 당근마켓에 10대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장애인 팝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가격은 ‘무료’이며, 판매지역은 전북 군산시의 한 면이다.
이에 A씨는 채팅을 통해 문제의 글 게시자에게 “어디서 할 짓이 없어서. 진짜 한심하다”라고 항의했다.
그러자 게시자는 “니 애미(엄마) 팔아줄까”라며 A씨를 모욕했다.
이에 A씨가 “물건 파는 곳에 어떻게 사람을 파느냐”라며 “콩밥을 먹어봐야 정신 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시자는 온갖 저급한 욕설을 하며 ”민짜(청소년을 뜻하는 은어)여서 콩밥 못먹음, 촉법, 생일 안지남“이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게시자는 “내가 누군 줄 알고, 어디 사냐”라며 “싸우자”라고 대들거나 “게시물 사진은 내 친구 얼굴이다”라며 “상황도 알지도 못하면 가만히 있지”라고 오히려 나무랐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A씨는 결국 문제의 게시글을 당근마켓 측에 신고했다. 이에 당근마켓 측은 해당 글과 사진을 삭제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서면을 통해 “불쾌한 글을 보게 해 죄송하다”며 “해당 글은 즉시 삭제 처리됐다”고 알렸다.
이어 “너른 양해 부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A씨가) 경찰 신고를 진행한다면 당근마켓은 적극 협조하겠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해당 글들이 게시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당근마켓에는 ‘36주 된 아이를 거래하겠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아이의 판매 가격으로 20만원을 책정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에 지난 19일 당근마켓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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