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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역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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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맥(濊貊). 한민족의 다른 이름으로, 예족과 맥족을 아우르는 말이다. 이합집산을 거듭한 고대 북방의 역사. 이름은 시기에 따라 변하지만 요약하면 예족은 부여, 맥족은 고구려의 주류를 이룬 종족이다. 앞선 고조선과 핏줄로 얽혀 있을 것도 자명하다.

이런 종족 역사가 오염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 우리의 고대 북방 역사를 ‘중국 것’으로 만드는 역사왜곡 작업이다.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 고조선·고구려·발해는 중국의 지방정권일 뿐이라고 한다. 한민족은 ‘뿌리도 없는 민족’으로 변할 판이다.

왜 이런 왜곡이 벌어지는 걸까.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3년의 기록, “말갈이 북쪽 국경을 침범했다.” 말갈은 누구일까. 역사학자 이병도는 ‘예족’이라고 했다. 말갈은 토착어를 한자로 옮긴 일종의 이두식 표현이다. ‘신당서’에는 이런 기록도 있다. “대조영은 발해말갈이다.” 우리 역사에 발해를 편입한 것은 실학자 유득공이 ‘발해고’를 쓴 이후다. 말갈 이름만 들어가도 별종으로 취급하는 잘못된 역사 인식. 우리의 북방 역사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변해 버린다. 중국은 그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역사 왜곡 2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6·25전쟁을 두고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침략에 맞선 전투”라며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는 제국주의의 침략을 억제했다”고 했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도 나섰다.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6·25전쟁을 “내전”이라며 ‘한국전쟁은 조선(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뒤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이 북침을 했다는 말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 대한민국’은 전쟁을 도발한 제국주의 앞잡이가 될 판이다.

6·25전쟁의 역사적 사실은 무엇일까. 북한 공산주의세력이 스탈린과 마오쩌둥을 등에 업고 도발한 전쟁이다. 중국은 왜 뻔뻔한 왜곡을 일삼을까. 미·중 갈등 때문에? 더 근본적인 것은 우리 정부 지도자들의 자세다. 왜곡에 입을 다물고 항의 한마디 하지 않더니 비판이 쏟아지자 겨우 “북한의 남침”이라고 했다. 단재 신채호는 이런 말을 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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