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가 오는 31일 ‘할로윈데이’에 이태원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용산구는 할로윈을 앞두고 26일부터 11월1일까지 7일간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태원은 매년 할로윈이면 코스프레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모여 파티를 즐기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길을 지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이는 등 매년 할로윈 기간에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태원에 모였다.
용산구는 올해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 상황대응반 운영, 고위험시설 방역수칙 특별 점검, 소음단속 등 특별방역대책을 벌인다. 특히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우려되는 30∼31일에는 이태원 일대 주요 밀집지역에서 현장상황대응반을 운영한다. 용산구 직원 10명이 2인 1조로 현장을 다니며 방역 위해요소를 살필 예정이다.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PC방, 노래방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수칙 점검도 강화한다. 방역수칙이 위반되면 벌칙(최소 2주간 집합금지)과 과태료를 부과하고 필요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음 발생도 규제 대생이다. 확성기를 켜거나 음악, 행사 소음으로 민원이 생기면 즉각 현장 소음측정과 계도에 나선다. 생활소음규제 기준을 초과한 사업장에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서울시와 경찰도 함께 나선다. 서울시는 24일과 30일, 31일에 경찰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구청 단속반과 함께 이태원 일대 식품접객업소 야간 합동단속에 나선다. 민간단체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에서도 자체 방역과 순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난 5월에 발생한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용산구는 물론 지역 상인들이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며 “올해만큼은 할로윈 기간 이태원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각 업소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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